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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통제 습관적으로 먹으면 두통도 습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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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에 보름 이상 혹은 1년에 6개월 이상 두통에 시달린다면?
이런 만성 두통 때문에 진통제를 먹을수록 오히려 두통이 더 심해진다면?

생각만해도 끔찍한 이 만성 두통은 인구의 약 4~5%가 겪고 있으며, 이들 중 약 1%는 ‘약물과용두통(medication overuse headache, moh)’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아파서 먹기 시작한 진통제 때문에 오히려 두통이 생긴다는 것이다. 특히 만성적으로 거의 매일 두통을 호소하는 환자의 약 70%가 약물과용을 동반할 정도로 ‘약물과용’과 ‘두통’은 밀접한 연관성을 보인다. 대한의사협회지에 실린 ‘만성편두통의 이해와 최신지견(comprehensive review and update on chronic migraine, 2018)’에서는 ‘두통을 유발할 수 있는 증거가 충분한 약물을 3개월 이상 복용했고, 약물노출과 두통발생의 시간적 연관성이 뚜렷한 경우 약물과용두통으로 진단한다’고 밝히고 있다.

◇ 진통제 남용으로 인한 약물과용두통의 특징

두통

- 거의 매일 두통이 있다.
- 두통이 새벽에, 특히 2~5시 사이에 많이 발생한다.
- 조금만 신경을 쓰거나 움직여도 두통이 생긴다.
- 시간이 지날수록 두통의 부위, 강도 등 형태가 변한다.
- 두통이 나타나면 불안, 초조, 우울, 기억력 및 집중력 감소, 구역, 피로 같은 증상이 동반된다.
- 한 달에 15~20일 이상 두통약을 복용한다.
- 진통제에 내성이 생겨 복용량이 점점 늘어난다.
- 진통제를 끊으면 금단 현상이 나타나며, 시간이 흐르면서 자발적으로 두통이 나아진다.

진통제 남용으로 인한 약물과용두통은 약을 먹어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고 심해지며, 약을 많이 먹으면 먹을수록 증상이 더 심해진다. 만성적으로 나타나는 두통은 두통 외에도 목과 어깨 통증, 구역, 피로, 식욕 부진, 불안, 우울, 눈부심, 복시, 시야 흐림, 이명, 냄새 과민 등 다양한 증상을 동반한다.

하이닥 건강 q&a에서 신경과 이윤주 상담의사는 두통과 진통제 복용과 관련해 “두통이 있을 때 진통제를 먹는 것은 반드시 나쁜 것은 아니지만 횟수가 많아질 경우 ‘약물과용두통’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설명하고, “두통 관리를 위해 아팠던 날, 약 먹은 날, 두통의 양상 등을 기록하는 두통일기를 기록하는 것이 좋다”고 추천했다. 또한 이러한 두통일기를 통해 “진통제를 먹는 횟수가 일주일에 두 번 이상으로 잦아질 경우 병원 진료를 통해 두통의 원인을 찾아 그에 맞는 치료를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 남성보다 여성에 더 많은 이유는?

약물과용두통은 남성보다는 여성에서 발병률이 높다. 일반적으로 두통은 여성에서 3배 많은데, 이는 생리 등 체내 호르몬 변화가 두통을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또 나이가 많을수록, 진통제를 자주, 많이 사용할수록 약물과용두통의 발생 가능성이 높다.

대한신경과학회지에 실린 '약물과용두통의 해독치료전략(detoxification strategy in patients with medication-overuse headache, 2017)'에 따르면 약물과용두통의 위험인자로 불안이나 우울과 같은 신경정신과적 병력, 신경안정제나 마약성 진통제 약물치료, 대사증후군, 만성 근골격계 질환, 소화기계 질환, 일상 활동이 적은 경우, 여성, 50세 이상, 흡연을 꼽는다. 이런 요건들이 있는 경우 약물과용두통을 앓을 위험이 높다는 것이다.

◇ 약물과용두통 진단 기준

어떤 약을, 얼마만큼 먹으면 약물과용두통으로 진행하게 될까.
'약물과용두통의 해독치료전략' 논문에서는 △아스피린, 아세트아미노펜, 기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 같은 진통제를 1달에 15일 이상, 3개월 이상 규칙적으로 사용할 때 △카페인을 함유한 복합진통제, 마약성 진통제, 편두통특이약물인 트립탄과 에르고타민은 3개월 이상 규칙적으로 1달에 10일 이상 사용할 때 약물과용두통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특히 마약성 진통제는 완전히 끊는다고 해도 재사용 빈도가 높아 치료가 어려우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 silberstein과 lipton의 약물과용두통 기준(s-l criteria)
(1개월 이상)
① 아스피린이나 아세트아미노펜과 같은 단순진통제를 1주일에 5일 넘게 하루 1000mg 이상 복용하는 경우
② 카페인이나 바비튜레이트가 포함된 복합진통제를 1주일에 3일 이상, 1일 4정 이상 복용하는 경우
③ 마약성 진통제를 1주일에 2일 이상, 1일 2정 이상 복용하는 경우
④ 에르고타민을 1주일에 경구로 1mg 넘게, 좌약으로 0.5mg 넘게 사용하는 경우

- 국제두통학회의 약물과용두통 진단기준
① 아래 ③, ④를 만족하는 두통이 매 15일 이상 발생하는 경우
② 급성기 약물의 규칙적인 과용이 있는 경우
- 에르고타민 혹은 트립탄을 매월 10일 이상, 3개월 이상 복용
- 마약성 진통제(opioid계 약물)를 월 15일 넘게 3개월 이상 복용
- 단순진통제를 월 15일 넘게 3개월 이상 복용
- 복합진통제를 월 10일 넘게 3개월 이상 복용
③ 약물과용 중에 두통이 시작했거나 심하게 악화하는 경우
④ 과용약물을 중단했을 때 두통발작이 2개월 이내에 호전 또는 원래 두통으로 역전된 경우

◇ 치료 효과 좋지만, ‘재발’ 조심해야

약물과용두통은 치료가 늦을수록 치료법이 복잡해지고 치료 기간도 길어져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약물과용두통으로 진단받으면 가장 먼저 약물을 끊어야 한다. 약물을 중단할 때는 상황에 따라 용량을 줄이면서 서서히 줄이는 방식으로 치료하기도 하지만 대개 ‘즉각적인 약물 중단’치료가 보편적이다.

약물 치료를 중단할 때는 대증적 요법이나 과용 약물이 아닌 다른 통증 조절 약물을 사용할 수 있다. 또 만성적인 두통은 증상이 나타났을 때보다는 나타나기 전에 미리 대비하는 예방 치료가 효과적이며, 이 경우 환자의 상태에 따라 혈압약, 항우울제, 항경련제 등으로 치료하기도 한다.

‘약물과용두통의 해독치료전략’에서는 “트립탄에 의한 약물과용두통 환자의 경우는 나프록센과 같은 반감기가 긴 nsaids(비스테로이드 항염증제)를 단기간 사용하여 가교 치료(bridging therapy)를 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또 예방치료 약물에 대해서는 “편두통의 경우는 보툴리눔 독소(botulinum toxin), 토피라메이트(topiramate), 발프로산(valproic acid), 프로프라놀롤(propranolol) 등을 선호하며, 긴장형 두통의 경우는 삼환계 항우울제(tricyclic antidepressant, tca)를, 신경정신과적 문제가 있는 경우 세로토닌 선택 흡수억제제(selective serotonin reuptake inhibitor)를 사용하는 등 기저 두통에 따라 치료 방법을 달리한다”고 제시한다.

한편, 금단 증상으로 극심한 두통을 호소하거나 통원치료에 실패한 경우 그리고 정신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입원 치료를 권고하기도 한다. 치료를 시작하면 한두 달이 지나면서 두통이 현저히 좋아진다. 금단 두통 완화를 위해 스테로이드제를 1주일 정도 단기간 적용하기도 한다.

약물과용두통 치료 시 해독률은 57~100%까지 다양하지만, 재발률도 0~45% 발생하므로 임상심리사를 포함하는 다양한 인력과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 두통 유발 요인 피하고, 극심한 두통은 즉각 진료받아야

두통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두통을 유발할 수 있는 카페인, 술, 조미료 과용을 피하고, 스트레스를 줄여 심리 안정을 도모한다. 물론 약물 남용은 금물이며, 규칙적인 운동과 적절한 영양 섭취 등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두통을 유발할 수 있는 수면장애나 피로 등을 막기 위해서다.

두통 완화를 위해 진통제를 복용한다면 약물 이름, 사용량, 사용 횟수, 사용 기간 등을 담은 ‘두통 일기’를 기록하는 것이 좋으며, 진료 시 해당 자료를 의료진에게 정확히 알린다.

이밖에 특히 주의해야 할 두통이 있다. 갑자기 생긴 두통, 극심한 두통이 생긴 후 지속하는 두통, 점점 심해져 매일 나타나는 두통, 운동이나 배변 등 특정 행동과 연관되어 생기는 두통, 50세 이후 새롭게 생긴 두통, 의식저하나 마비 등 신경학적 이상이 동반되는 두통은 뇌졸중, 뇌종양, 감염과 같은 응급상황이 의심되므로 최대한 빨리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한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