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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철 걸리기 쉬운 치질, '이런 습관' 때문에 생긴다?
추운 겨울철에는 항문질환으로 고생하는 환자가 증가한다.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한 자세로 앉아 있는 경우가 많은 데다가, 외출 시에는 낮은 기온 탓에 모세혈관이 수축하면서 항문의 혈류량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연말 모임으로 인해 음주가 잦아지는 것 역시 항문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데, 특히 기존에 혈액순환에 문제가 있었던 사람에게는 증상이 더욱 도드라진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치질로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는 날씨가 추워지기 시작하는 10월부터 증가하다가 가장 혹독한 추위가 찾아오는 1월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때 전문가들은 무심코 하는 행동이 항문질환을 악화할 수 있으므로 항문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생활습관 교정이 필요함을 강조한다.
하이닥 외과 상담의사 심원섭 원장(건강한미래항외과의원) "용변을 본 후 물티슈를 사용해 닦아내거나, 변비약을 다이어트 약물처럼 오용하는 경우, 치질 연고를 과도하게 사용하는 등 무심코 저지르는 실수가 항문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라면서 "겨울철 항문질환을 예방하거나 빠르게 완화하기 위해서는 평소 갖고 있는 잘못된 습관을 고칠 필요가 있다"라고 조언했다. 올겨울, 항문 건강을 지키기 위해 고쳐야 할 습관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1. 물티슈로 닦아내는 습관
일반 화장지보다 촉촉한 물티슈를 이용하면 잔변을 쉽게 제거해 항문 가려움증을 예방하는 데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 있지만, 피부가 예민한 사람은 물티슈의 살균제나 방부제와 같은 화학 성분으로 인해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항문을 너무 강한 힘으로 닦아내거나, 습기가 남아있는 상태로 방치하는 등 잘못된 물티슈 사용 습관도 항문 건강을 해친다. 지속적으로 강한 자극을 주는 경우에는 항문 점막이 건조해지면서 오히려 항문 소양증과 같은 증세가 나타날 수 있고, 항문 주변이 습한 상태로 유지된다면 진균 감염이 발생할 위험도 높다.
심원섭 원장은 "항문을 세게 닦다가 항문 피부와 점막이 손상되면서 치열(치질)이 생길 수도 있다"라면서 "이때 치열로 인해 항문 주변에 출혈이 발생하고, 상처를 통해 세균 감염이 일어나면서 항문 농양이나 치루 등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라고 경고했다.
2. 치질 연고를 과도하게 사용하는 습관
치질로 인한 통증, 부기, 출혈, 가려움 등의 증상에는 치질 연고를 이용하면 가정에서도 쉽게 증세가 개선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초기 치질인 경우에 짧은 기간, 적정량만 사용하기를 강력히 권장한다.
연고를 △장기간 사용하는 경우 △과도하게 많은 양을 사용하는 경우 등 약물을 남용하거나 △육안으로 확인이 가능할 정도로 치핵이 커진 경우 △통증과 출혈이 심한 경우에 연고 치료를 시도하다가는 부작용이 나타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치핵 부위의 소양감을 완화해 주는 벤조카인, 리도카인과 같은 국소마취 성분은 체질에 따라 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다. 장기간 사용하게 되면 약품으로 인해 피부가 과민해지면서 소양감이 악화하거나 항문 주변 피부가 위축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소염제로는 대부분 스테로이드 성분을 사용하는데, 염증과 부종을 가라앉히는 등 효능은 좋지만 일주일 이상 연속으로 도포하면 내성이 생겨 더 이상 효과를 볼 수 없다. 뿐만 아니라 발진이나 색소 침착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다.
간혹 치핵 부위의 출혈 억제를 위해 페닐에프린과 메틸에페드린 등의 혈관수축제 성분이 함유된 연고도 있다. 전신에 걸쳐 작용하는 약물은 아니지만, △심장병 △고혈압 △갑상샘질환 △당뇨병 △전립선비대증 등의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사용에 주의하는 것이 좋다.
3. 변비약을 오용하는 습관
숙변을 제거해 체중을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변비약을 오용하는 경우에도 항문질환이 생기기 쉽다. 변비약 복용으로 인해 설사를 하는 횟수가 잦아지면 항문에 울혈(조직이나 혈관에 혈액이 과도하게 모인 증상)이 생기면서 치핵 증상을 악화한다.
습관적인 변비약의 섭취로 인해 대장이 자극을 받으면 약 없이는 배변활동을 할 수 없게 되는 경우도 발생한다. 장 무력증으로 인해 변비가 발생하는 역설적인 상황이 벌어지는 것. 더욱 큰 문제는 치핵이 발생하는 가장 주요한 원인이 바로 변비라는 점이다.
특히 만성변비가 생기면 배변 시 항문이 찢어지면서 통증과 출혈이 동반되는 치열이 나타나기 쉽다. 게다가 치열이 반복되면 상처가 깊어지면서 궤양으로 발전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심원섭 원장은 "잘못된 정보로 인해 무심코 저지르는 실수가 항문 건강을 망치고, 항문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라며 "추운 겨울철 기승을 부리는 항문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온수 좌욕 △케겔운동 △건강한 식습관 유지 △화장실에 앉아 있는 시간 단축 등의 간단한 몇 가지를 실천하는 것이 좋다"라고 전했다. 이어 "일주일 이상 치질 증상이 계속된다면 반드시 병원에 방문해야 한다"라고 권고했다.
도움말 = 심원섭 원장(건강한미래항외과의원 외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