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술은 환자를 위해 발전하며
건강한 삶을 위한
우리의 노력은 계속됩니다
목요일은 휴진입니다.
일,공휴일 : 휴진
"치질 수술 꼭 필요할까?"… 초기엔 '이것' 개선으로 관리① [인터뷰]
항문 출혈과 통증은 흔히 치질로 단정되기 쉽지만, 실제로는 다양한 질환이 비슷한 증상을 보일 수 있다. 단순히 증상만 보고 치질로 생각하거나 치료를 미루기보다는,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치질은 내치핵과 외치핵으로 구분되며 단계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지는데, 대부분 초기 단계에서는 생활습관 개선과 약물치료만으로도 충분히 관리가 가능하다.
외과 전문의 황태식 원장(배곧참조은항외과)은 "항문 질환은 부끄러움이나 두려움 때문에 치료를 미루지 말고, 조기에 진료를 받아 적절한 치료와 생활습관 개선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부분 충분히 호전될 수 있습니다"라고 강조했다.
q1. 항문이 아프고 피가 나는 증상은 흔히 '치질'로 생각하기 쉬운데, 실제로 어떤 질환들이 이와 유사한 증상을 보이나요?
항문 출혈의 가장 흔한 원인은 치질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출혈이 있다고 치질로 단정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항문출혈이 있을 땐 언제부터 출혈이 있었는지, 피의 색깔(선홍색, 암적색, 검은색), 출혈량, 점액 동반 여부 등을 확인하고, 배변 시 통증, 배변 습관 변화, 체중 감소 같은 동반 증상도 살펴야 합니다.
선홍색 피가 나왔다면 우선 항문 진찰로 출혈 부위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치핵이나 치열이 확실하다면 보존적 치료나 수술적 치료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항문 출혈 원인이 명확하지 않으면 위·대장내시경을 통해 상부위장관 출혈, 대장염, 용종, 암, 게실 등의 가능성을 확인해야 합니다.
q2. 치질은 내치핵과 외치핵으로 나뉜다는데, 어떻게 구분되나요? 증상으로 구분할 수 있나요?
내치핵은 항문 안쪽에, 외치핵은 항문 바깥쪽에 위치하는 치핵을 말합니다. 대부분의 치핵은 내치핵이며, 초기에는 항문 안에만 있다가 진행되면 밖으로 빠져나오며 탈항(탈홍) 상태가 됩니다. 외치핵은 항문 밖에서 보이며, 내치핵이 오래되거나 혈전이 생기면서 급성으로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혈전성 외치핵이라 부릅니다. 내치핵과 외치핵이 동시에 있는 경우 혼합 치핵(mixed hemorrhoid)이라고 하며, 주요 증상은 출혈, 탈항, 부종, 통증입니다.
q3. 환자들이 병원을 찾기 전 가장 많이 하는 오해나 착각은 무엇인가요?
많은 분들이 치질은 반드시 수술해야 한다고 오해합니다. 하지만 치질로 인한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꼭 수술할 필요는 없습니다. 출혈, 탈항, 부종, 통증, 배변 후 뒤처리 불편감 등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때 수술을 고려하면 되고, 그렇지 않다면 생활습관 개선과 약물치료 등 보존적 치료로 관리하며 경과를 볼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치질 수술은 무조건 많이 아프다는 오해입니다. 수술 후 통증은 절제 범위와 정도, 치핵의 진행 단계, 절제하는 치핵의 개수, 수술 방식에 따라 다르며, 환자마다 느끼는 통증도 다르게 표현됩니다. 치핵이 많이 진행되었거나 절제 범위가 넓으면 통증이 더 클 수 있지만, 모든 치질 수술이 참기 힘들 정도로 아픈 것은 아닙니다.
q4. 치질은 단계별로 어떻게 나뉘고, 각각 어떤 치료법이 권고되나요?
치질은 크기와 증상에 따라 보통 1~4단계로 나눕니다.
•1단계: 치핵이 항문 안쪽에만 있고 크기가 작아 항문경이나 내시경으로 확인됩니다.
•2단계: 치핵이 항문 밖으로 빠져나오지만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들어갑니다.
•3단계: 치핵이 밀려나와 손으로 밀어 넣어야 들어가는 상태입니다.
•4단계: 치핵이 항상 밖으로 빠져 있고 손으로 밀어 넣어도 들어가지 않습니다.
치료는 단계에 따라 다음과 같이 달라집니다.
•1~2단계: 좌욕, 약물치료, 생활습관 개선, 고무밴드 결찰술 등을 시도할 수 있습니다.
•3단계 이상: 증상이 심해 일상에 지장을 줄 경우 수술적 절제가 권고됩니다.
q5. 초기 치질은 수술 없이도 치료가 가능한가요? 생활습관이나 약물치료로 호전될 수 있는 경우는 어떤 경우인가요?
1~2단계의 경미한 치질은 생활습관 개선과 약물치료로 호전될 수 있습니다. 치질 관리에서 중요한 것은 배변 시 오래 앉아 있지 않는 것입니다. 또한 음주는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변비가 있다면 섬유질을 충분히 섭취하고, 필요시 변비약을 사용해 배변을 원활히 해야 합니다. 장시간 같은 자세로 서 있거나 앉아 있는 것도 치질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하며, 골프·스쿼트·마라톤 같은 운동도 무리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항응고제나 항혈전제를 복용 중인 경우 항문 출혈이 잘 생길 수 있어, 출혈이 지속된다면 주치의와 상담 후 약물 조절을 고려해야 합니다.